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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치아 관리법 -전용찬

회차
제 46호 협회 회보
작성일
2003.03.16. 17:33:00
조회
138
첨부
"썩은 이(齒)는 네가 갖고 새 이(齒)는 좋은 이(齒)로 다우!"

  세상이 아무리 변했다 해도 지금 성년의 나이 이상이라면 누구나 몇 차례씩은 들어보았음직한 말이다.

눈가에 그렁그렁 눈물이 머금은 채 입을 앙다물고 있을 아이의 모습과 자그마한 이빨을 움켜쥐고 지붕 위로, 혹은 아궁이로 집어던지며 이 정겨운 주술같은 말을 반복하던 우리네 어머니, 할머니들의 모습이 그려진다.  이빨을 뽑는다는 것이 왜 그리 공포스러웠던지, 지금도 당시를 생각하노라면 절로 어깨가 움츠려 든다.  시체말로 아픈 만큼 성숙해진다고 했던가?  그것은 성장을 상징하는 의미심장한 의례와도 같았다.  특히 윗니는 지붕으로, 아랫니는 아궁이로 향하던 철칙이 있었던 것을 보면 확실히 예전의 이갈이는 요즘 아이들이 마취 속에서 순식간에 해치우는 것과는 분명히 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었음이 틀림없다.  이가 흔들리기 시작하면서부터 벌어지는 실랑이는 물론이고 완전히 뽑혔을 때 어머니나 할머니의 품으로 와락 달려들어 울음을 터뜨리던 기억들.  그 때는 무엇이 그리 서럽고 원망스럽던지 밥까지 걸러 가며 하루종일을 허비했던게 바로 우리들의 유년이요 빛바랜 추억이었다.  그런데 이제는 정말 세상이 많이 변한 듯싶다.  언제부턴가 우리 젊은이들 사이에서 치아 사이를 금이나 백금으로 치장하고 다이아몬드나 루비, 사파이어 등을 표면에 부착까지 한다니 말이다.  이것을 소위 이찌라고 하는가 본데 한편으로 생각해 보면 살짝 입술을 열 때마다 눈부시게 반짝거리는 이를 볼 수 있다는 것은 꽤 유쾌한 일일 듯도 싶다.  더구나 이러한 치아에 대한 치장이 서구에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유행되어온 일이라 하니 그리 염려할 일도 아닌 것 같다.  고대 인도 여성은 치아를 연꽃색으로, 아프리카 여인들은 빨강, 파랑, 자주색으로 물들이기도 했다 한다.  심지어 이탈리아 여성들은 남성들의 유혹에서 벗어나고자 치아를 검정색으로 물들였다는데 혹시 신비의 미소로 알려진 모나지자가 조금만 더 입을 벌이고 웃었던들 지금처럼 세계적인 명화로 남아 있었을까 하는 다소 엉뚱한 생각마저 든다.  그리고 급기야 직업은 못 속인다고 이렇게 치아에 대한 관심이 계속해서 증폭된다면 앞으로 혹시 사람들의 입 안을 노리는 절도범 검거에 경찰이 더욱 바빠지는 날이 오는 것은 아닐까 하는데까지 생각이 미치고 보니 나 스스로 실소를 금치 못할 일이다.  

  우리는 예로부터 건강한 치아를 갖는 것을 오복(五福) 중의 하나로 여겨왔다.  오래 사는 것(壽), 부유하게 사는 것(福), 건강하고 편하게 사는 것(康寧), 덕을 베풀며 사는 것(好德), 임종을 조용하고 편하게 맞는 것(終命)등이 바로 그것이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언뜻 보아도 위에 열거한 오복 중에는 치아와 연관된 것이 하나도 없다는 사실이다.  그런데 왜 우리 선조들은 건강한 치아를 갖는 것을 오복 중의 하나라고 했을까?  오복의 의미를 조용히 음미해 보면 우리는 그 깊은 뜻을 어렵지 않게 찾아 낼 수가 있다.  건강해야 오래 살 수 있고 오래 살려면 좋은 음식을 잘 먹어야 하는데 그러려면 튼튼하고 건강한 이를 가져야 함은 당연한 이치가 아닌가.  또 이러한 연유로 해서 우리는 수명(壽命)과 식복(食福)을 상징하는 치아에 대한 이야기를 일상에서 얼마나 많이 찾아 볼 수 있는가!

  우선 치아에 관련된 꿈을 살펴보자.  꿈 속의 거울에서 자신이나 다른 여자의 덧니를 보면 그 날은 부인 이외에 다른 아름다운 여인과의 만남이 이루어지거나 수중에 돈이 들어온다고 한다.  또 자기 이가 아프거나 이를 뽑는 꿈을 꾼다면 오래지 않아 재산을 얻거나 풍년을 맞을 운이라 한다.  대신, 이가 빠지는 꿈은 주위 사람 중에 누군가가 죽거나 생이별을 하게 될 운이므로 몸가짐을 조심해야 한다고 전해진다.  모두가 한결같이 이의 소중함을 빗대어 이르는 우리 선조들의 교훈인 것이다.  명분 없는 용동에는 아주 인색했던 나의 부친도 이(齒)에 관한 한은 한없이 관대하셨다.  따라서 중·고등학교 시절 용돈이 궁할때면 나는 곧잘 이 핑계를 대고 용돈을 전용했던 기억이 난다.  이제서야 그 때 일을 사죄드리지만 당시에 알면서도 모른 척 해 주신 아버님의 배려 덕분에 나는 스스로 이의 소중함을 깨달았고 지금까지도 건강한 치아를 유지하고 있다고 자부한다.

요즘은 치아를 관리하는 것도 과학적인 근거와 방법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그 대표적인 것이 3,3,3 법칙이라고하여 하루 세번, 식사 후 3분, 그리고 3분 동안 양치질을 하는 것이 제일 좋다고 한다.  모두가 옳은 애기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스스로가 느끼고 스스로에게 가장 잘 맞는 방법을 찾는 것이 최선일 것이다.  나에게도 나름대로 치아를 유지하는 나만의 건강법이 있는데 그 것은 오래 전부터 시작한 요가에서부터 출발했다.  나는 요즘도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누운 상태에서 요가를 시작한다.  명상을 곁들여 어제를 반성하고 보다 효과적인 오늘 하루를 떠올려본다.  엎드리기도 하고 앉기도 하고 물구나무도 서면서 하는 일련의 동작은 대체적으로 1시간 정도 소요되는데 전혀 지루하지가 않다.  오히려 온몸이 땀으로 혼건히 젖어드는 이 시간은 하루 중 가장 윤기 있는 시간이다.  특히 이 과정 중에서 치아건강에 도움이 되는 훈련이 집중적으로 시도되는데 대체적인 방법은 다음과 같다.

  첫째, 잠에서 깨어나면 근육과 마찬가지로 잇몸근육도 풀려있는 상태인데 누운 그 자리에서 이를 아래 위로 소리나도록 가볍게 부닥쳐 준다.  (100회 정도 실시)

  둘째, 엎드린 자세에서 요 위에 턱을 고이고 힘을 주어 좌우로 100회 정도 돌려준다.

  셌째, 앉은 자세에서 좌우로 50번 이상 턱을 강하게 움직이는데 이 동작은 등산 길에서 높은 산 8부 능선에서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힘들 때 이 동작을 취하면 새로운 힘이 솟구쳐 정상을 쉽게 오를수 있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넷째, 앉은 자세에서 양손으로 눈·코·귀 등 전체적인 얼굴을 마사지한다.  이 때 입술, 어금니, 턱 아래, 목 좌우 등을 50번 이상 문질러 준다.

  다섯째, 아침 샤워나 목욕은 온수로 하며 우측 엄지와 검지로 잇몸과 이를 가볍게 문질러 준다.  위쪽 좌우, 아래쪽 중간 아래위 각 50번 정도씩 300여 회를 하면 치아에 아주 효과적이다.

  이러한 방법으로 20년 이상을 하루도 빠짐없이 노력한 보람인지 나는 이순(耳順)을 바라보는 지금 나이에도 충치 한 개없이 무엇이든 맛있게 잘 먹는다.  이 또한 이미 기억 저편에 계신 인자 하셨던 외할머니와 이제는 연로하신 부모님 덕임을 잊을 수 없는 일이다.  그런데 불출이 같은 나의 치아자랑을 하다보니 문득 치미는 이 간절함은 또 무엇인고?  오늘밤 단잠 속 거울에서 어느 여인의 덧니 보는 꿈이나 꾸었으면 좋겠다!

                                                                                 (현 강원도 경찰청장)



    - 전용찬 경북 경찰청장 약력 -

·강원도 원주 출생

·경희법대 및 대학원 졸업

·초대 행자부장관 치안정책관

·한국문인협회 회원(현재)

·후광문학상 운영위원(현재)

·1992 「우리문학」시 데뷔

·1993 「문예시조」수필 등단

·1996 「문학의 해」기념 한국문인협회

  특별상 (가장 문학적인 공직자상) 수상

·1997 유신재단 특별봉사상 수상

·1998 가을 후광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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