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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경상북도 치과의사회 회장시절 -김규진

회차
제 48호 협회 회보
작성일
2003.03.16. 21:17:00
조회
180
첨부
세월은 흐르는 물과 같다고 한다.  또 어떤 이는 시위를 떠난 화살 같다고도 한다.
  도 회장 재직 시 회고담을 적어 달라는 부탁을 받고 제일 먼저 떠오른 것은 "회장 한지가 얼마 안된 것 같은데 벌써 4년이란 세월이 흘렀단 말인가?" 하는 세월의 무상함과 함께 그 당시 일들이 별로 잘 생각이 나질 않는다는 점이다.
  나이 드신 선배님들도 많이 계신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느니 하는 치매끼 있는 얘기를 해서 송구스럽지만 기억력이 예전 같지 않은 것만은 사실이니 현실이 서글플 뿐이다.
  어느 회장님 계실 때부터 도 치과의사회에 참여해서 일을 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 하지만 회장 재직시 보다 총무이사, 학술부회장 시절이 오히려 더 적극적이고 활발하게 활동했던 것 같다.
  시키는 대로만 하다가 막상 회장이라는 중책을 맡고 보니 설레임 반, 두려움 반의 심정이었다고 생각된다.
  1996년 당시만 해도 우리 회원 님들의 숫자는 380여명으로 4백 명이 채 못되었다.
  워낙 넓은 지역이고 보니 분회 순방만 하더라도 몇 달이 소요되었다.
  정기총회나 임원회의를 소집해 놓고 제일 걱정은 「회원이나 임원이 얼마나 올 것인가?」하는 걱정을 해 보지 않은 적이 없었다.
  회원 여러분께서도 아시다시피 그때는 중앙 대의원 정기총회에 올라가 보면 전문치의 문제가 빼놓을 수 없는 단골 메뉴였다.
  전국 시·도지부장 연석회의에 참석해도 결론 없는 전문치의 제도 문제를 놓고 왈가왈부하다가 끝나기 일쑤였다.
  대의원 정기총회 때도 지방에서 올라온 대의원들은 연신 시계를 보아가며 결론이야 어떻게 나든지 간에 귀향할 차시간이나 비행기 시간에 늦을세라 남의 눈치보아 가며 슬금슬금 빠져나가고 나면 남은 의안이나 안건은 대충대충 넘어가거나 집행부에 위임이 되어 다음회의 때 보고해 달라는 식으로 끝이 나고 만다.
  이 시기에는 전국적으로 전문 치의제 문제가 가장 큰 주제였고 공직지부는 조속한 시행을, 개원가에서는 시행을 원칙으로 하되 좀더 개원의 들에게 피해가 없도록 연구검토 해서 시행해야 된다고 공직지부와 의견 충돌을 일으켜 급기야는 공직에 있는 교수님들이 헌법재판소에 「전문의 자격시험과 전문의 제도 불실시 위헌 청구소송」이라는 소송까지 청구하게 되었다.
  나의 회장시절은 개원가와 공직간의 불협화음이 계속되는 시기였고 인정의 문제로 협회와 학회간에 줄다리기를 하던 때였다.
  그리고 우리 경상북도 치과의사회 내부에서는 「의료기관 자율지도」라는 명분으로 자율 지도원이 선임되고, 교육도 받고 회원병원으로 자율지도를 나가서 잘못된 점은 지적해주고 애로사항 등을 청취해서 도회에 보고하느라고 바쁜 나날을 보낸 것 같다.
  회장직을 수행하는 동안 마음졸인 것은 보수교육이나 정기총회 때마다 회원들의 출석이 제때 이루어지지 않아 애태운 때인 것 같다.
  초빙강사나 내빈들은 어쩌면 그렇게 시간보다 빨리 와서 사람 속을 태우는지..., 시작시간은 되었는데 사람은 없고 아무리 불러봐도 잘 와주질 않는 회원들이 야속할 때가 한 두 번이 아니 였다.
  조직사회의 근본은 「참여와 협조」라고 회의 때마다 인사말에서 강조했지만 제시간에 시작을 못해서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들어가고 싶은 심정인데, 수행하고 온 양반은 빨리 안 하느냐고 할 때 그 심정, 회장 안 해본 사람은 모를 일인 것이다.
  개인의 이기적인 사고가 단체의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인 것 같다.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상식적인 사고, 남을 위한 사소한 배려가 아쉬웠다는 것을 느꼈다.
  또한 국가적으로는 IMF를 만나 전국민이 위기의식을 느끼는 시기이기도 했다.
  금 모으기 운동이 전개되었고 허리띠 졸라매기 연습도 했다.
  구정(설) 때 유럽여행 계획도 허사가 되었다.
  어느 해 겨울인가 울진 박유희 회장님의 주선으로 덕구온천에서 임원 연석회의를 하게 되었는데 후포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가도록 되어 있었다.
  그런데 저녁 먹는 시간이 1시간 남짓 되었을까?  식사 끝나고 나오니, 이게 웬걸, 눈이 하얗게 쌓여 있었으니 회의 장소인 덕구온천까지는 가야 되는데 정말 난감하였다.
  날씨는 춥고 눈은 쌓여서 얼어붙어 빙판길이고, 그래도 조심스럽게 가보자는 바람에 지금 도 회장 하시는 김원표 회장님 차에 가득타고(5-6명으로 기억됨) 30분 걸리는 거리를 1시간 반만에 엉금엉금 기다시피 손에 땀을 쥐며 갔던 기억이 새롭게 느껴진다.
  이제 세월은 역사를 만들고 변화와 개혁을 추구하는 새로운 대통령을 뽑아 놓았다.
  변화와 개혁이라는 말이 수없이 터져 나오고 있다.
  개혁특위를 구성하고 정치개혁이다, 정당개혁이다, 경제구조개혁이다, 야단법석을 떨지만 보수적이고 권위적이며, 이기적인 구태의연한 정치인들이 없어지지 않는 한 변화와 개혁은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대통령 한사람의 생각이 바뀌었다고 개혁이 이루어진다고 보면 큰 착오인 것이다.
  참모진 들의 사고와 의식, 국민들의 인식이 바뀌지 않는 한 행복한 사회, 아름다운 복지국가를 만들기란 어려운 것이라고 생각된다.
  이러한 시기에 발맞추어 치과계에도 변화와 개혁이 있어야 하겠다.
  특별한 제도나 행동양식이 있는 것도 아니고, 우리들 스스로의 마음속 의식이 바뀌면 되는 것이다.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열심히 성의껏 환자를 돌보고, 회원으로서의 의무를 충실히 이행하고, 나의 행동 하나 하나가 남에게 불편함을 주지 않는다면 그것이 변화요 개혁인 것이다.
  무심코 지나쳤던 일들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고 실천에 옮긴다면 경북치과의사회의 발전이 이루어지지 않을 수 없다고 본다.
  꿈과 희망이 없는 삶은 무의미한 것이다.
  나이가 들어 갈수록 더더욱 꿈과 희망이 절실히 필요하다.
  인생의 목표를 다시 한번 설정해서 하나하나 실천해 나갈 때, 나 개인의 발전을 물론 경북치과의사회의 발전도 보장되는 것이다.
  끝으로 나의 회장시절은 물론 지금도 열심히 도 치과의사회를 위해서 힘쓰고 계시는 사무국의 최국장님께 심심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감사합니다.

             (포항; 김규진 치과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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