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우리나라는 매우 혼란하다.  대통령은 국민 통합을 이루는 포용력을 발휘하기보다는 코드니 뭐니 하면서 한쪽으로만 기울고 다른쪽을 배척하고 편가르기에 골몰하더니 급기야는 도덕적으로 깨끗하다고 자부하던 386패거리들도 기성 정치인 뺨치는 부정부패에 연루되어 구속되어 국민의 냉소를 받고 있고 대통령 자신도 비리의 중심에 있다고 야당의 비판을 받으며 하야하라고 압박 당하고 있다.  정치권은 몇 패로 갈리어 서로 더 부패했느니 덜 받아먹었느니 하면서 싸움질만 하고 있고, 경제 활동 인구의 1할 이상이 신용불량자 신세가 되어 있으며, 기업은 국내 투자를 못하고 있던 공장들마저 중국이나 베트남 등지로 떠나 실직자가 양산되고 있으며 지난 한 해 동안만도 수십 명의 일가족 동반자살 사건이 보도되더니 최근엔 자녀 둘을 차가운 한강 물에 던져 버리고 자신은 도망치는 벌레보다 못한 사람까지 나타났다.  교육계도 전교조니 뭐니 하면서 패가 갈려 교장이 자살하는 등 싸움질에 골몰하고 있으니 교육인들 잘 될 수 있겠으며, 결혼하는 커플의 반수가 이혼하는 세계최고 수준의 이혼율, 세계 최하위의 출산율, 현역 군인이 탈영하여 파병 반대 입장을 표명하는 썩어 빠진 군기, 또 이를 미화하는 방송 등, 온전한 구석이 하나 없는 듯하다.  내가 초·중·고등학교를 다니던 시절인 1960 -70년대 우리나라는 세계 최빈국 수준에서 아시아 2위 수준에 이르는 비약적인 경제발전을 이룩했다.  소위 한강의 기적이 일어난 것이다.  그 당시 박정희 정권은 주택 몇 만 호 공급, 농가 빚 탕감, 카드 빚 탕감 등 엄청난 부작용을 낳거나 자본주의의 근간을 파괴해 결국은 국민을 도탄에 빠뜨릴 수 있는 달콤한 정책들로 국민의 환심을 사기보다는 증산 수출 건설 등을 슬로건으로 내건 수 차례의 경제 개발 5개년 계획 새마을 운동 등으로 허리띠를 졸라매고 열심히 일해서 우리도 한번 잘살아보자고 국민에게 호소했다.  고속도로 건설, 포항 종합제철 설립, 조선사업, 석유화학 공업, 자동차 산업, 반도체 산업 육성 등 그 무렵에 닦아놓은 기반으로 현재의 우리나라가 이나마도 지탱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직도 나의 귓전에는 정부가 국민을 잘 살게 해주겠다는 달콤한 말보다는 예리한 통찰력으로 비젼을 제시하고 우리도 한번 잘 사아 보기 위해 열심히 일하자고 호소하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카랑카랑한 목소리가 울리고 있는 듯하다.  지난 해 우리나라의 국민 1인당 소득은 1만불 정도라 한다.  김영삼 정권 시절 OECD가입을 선언한 이후 수년 동안 만 불 벽에서 허덕이고 있다.  국민소득 2만불 돌파가 선진국 진입이라고 볼 때 미국, 일본 등 선진국들은 대개 만불 돌파 후 10년 정도에서 2만불 시대에 진입했다고 한다.  학자들은 만불 돌파 후 10년 정도의기간 안에 2만불 벽을 넘지 못하면 영원히 주저앉을 가능성이 많다고 이야기한다.  우리나라도 만불 돌파한지 10년이 다 되어간다.  더 이상 시간이 많지 않다.  이제 갑신년 새해가 밝았다.  두 갑자 전(1884년)의 개혁은 실패했지만 올 갑신년에는 다시 한번 대한민국의 기적을 기원하며 이를 이끌 영웅을 기다려 본다.